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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8-18 14:34
8월 공동기도회 말씀
 글쓴이 : 안양YWCA
조회 : 2,768  
“공동체의 情”
 
지루했던 장마와 폭우, 태풍 ‘망온’, 미국 땅에 모래 폭풍과 폭염 등 지구촌은 이상 기후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무더위에 시달리는 8월을 우리의 고유 표현으로 “어울림의 달”이라고 부릅니다. 어울림의 달에 삼라만상에서 우리가 생기를 얻고 모든 족속과 함께 어우러지도록 주신 이 달의 말씀을 되새겨봅니다.
성경이야기를 나누면서 교회는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해갑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굳게 설 때, 성령의 은혜로 충만한 공동체로 거듭납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제자들을 만났을 때 제자들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초대교회의 그러한 현상을 성령의 충만함, 서로 어울리는 정의 삶으로 받아들입니다. 거기서부터 공동체가 형성되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모든 활동의 장이 바로 공동체 삶입니다. 거기에는 정이 묻어납니다. 생명의 떡인 예수님의 살과 피를 함께 먹고 마시면서 일체감을 경험하는 신앙공동체는 서로의 것을 나누고 돕고 위로하는 ‘정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본토인과 거류민을 구별하여 차별하거나 차별당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같은 사람, 서로 소중한 사람이 됩니다.
거류민*들에 대한 하나님의 연민은 성서 곳곳에 나타나지만, 상처 입은 치유자 요셉이 애굽의 거류민이었습니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이 땅에 탄생하신 예수님 또한 거류민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거류민의 관계를 십자가의 죽음으로 보여주신 “사랑”으로 나타내셨습니다. 이 사랑의 힘이 우리 가운데서 정으로 이어지는 은혜입니다.
우리나라 가족관계에서 최상의 정을 “사위 사랑은 장모다.”에서 느낍니다. “처갓집에는 송곳을 차고 간다.” “처갓집 밥 한 사발은 동네 사람들이 다 먹고도 남는다.” 백년손님 사위가 오면 장모는 지극한 정성으로 대접하여 씨암탉을 아깝지 않게 잡는 날이 되고, 사위가 어여뻐서 어찌나 밥을 꾹꾹 눌러서 많이 주는지 송곳으로 파먹어야했고, 하도 많이 차려서 이웃과도 넉넉히 나누고도 남는다는 뜻이 담긴, 이 정이 넘치는 삶은 다른 이가 내 식구가 되는 바로 공동체적 삶입니다.
세종대왕은 만삭의 노비나 밭에서 일하는 만삭여인에게 출산휴가를 주도록 하여 출산휴가를 제도화하고 시행했습니다. 신분제사회에서 백성 누구에게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정으로 나라를 다스린 왕이었습니다.
세종대왕처럼 39세의 나이로 히틀러 치하에서 처형당했던 본회퍼나 큐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도 인간존엄성에 더 큰 가치를 두었던 정을 앞세운 지도자였습니다.
특별한 사람으로 여기고 정으로 어울려 사는 가족공동체, 사회공동체, 민족공동체에 대한 특별한 사명으로 뭉친 Y공동체 또한 여성적 연민을 최대화하는 ‘정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정의를 실현하여, 여성이 만드는 안전한 세상이 되도록 힘쓰는 공동체로 오늘날까지 사명을 다해왔고 또 미래로 향하는 Y공동체에서 우리는 ‘정으로 정의를 일구어 가도록 부름 받았다’는 자부심에 감격합니다. 그래서 이 뜨거운 여름날을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는 이 권면의 말씀은, Y가 소외되고 삶이 고달픈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메시지였습니다. 진실이 있는 삶의 행동으로, 함께하는 정으로 이루는 상생의 세계, 그런 정겨운 공동체, 사랑의 공동체에서 새로운 미래가 있다는 말씀을 오늘도 기억하면서, 나중 된 자가 먼저 되고, 가장 작은 자가 큰 자가 되는 예수님의 ‘정(情)의 영성(靈性)’을 이 어울림 달에 생각하게 됩니다.
서로, 정을 나누는 말 한마디가 필요한 때입니다.
 
* 거류민: 남의 나라 영토에 머물러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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